당뇨병의 혁명적 치료식인 HFC 식사법의 또 하나의 장점은 칼로리의 대부분을 전분질에서 섭취하게끔 짜여진 점인데, 전분질이 많은 편이 체내에서 인슐린의 작용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이것은 HFC 식사법을 연구하는 도중에 알아낸 사실로, 젠킨스 박사는 당뇨병 환자 전원에게 섬유질 강화식을 투여함과 동시에 그 강화식의 내용을 여러 가지로 변경시켜 실험해 보았다.
이 실험은 인슐린주사를 하루 20~76단위까지를 필요로 하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식사의 종류는 총칼로리 가운데서 전분질을 22%에서 61%까지 여러 가지로 변경시켜 가면서 실험한 결과 전분질을 40%로 했는데 14명의 환자가 평균해서 소변에 나오던 당분의 64%가 감소되었고, 이에 반해서 전분질을 40% 미만으로 한 10명의 경우는 33%만 감소되었다.
이 실험에서 1) 섬유질은 전원에 효과가 있었다. 2) 그리고 전분질이 많이 포함된 편이 한층 더 효과가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젠킨스 박사는 "HFC 식사법은 인슐린주사의 필요량을 감소시킨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은 전술한 바와 같다.
전분질은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또 같은 분량의 인슐린이라도 이것이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인슐린의 작용을 억제하는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이 있는데, 전분질은 이 글루카곤의 분비량을 억제하기 때문에 그만큼 인슐린의 작용을 용이하게 한다. 이에 반해서 지방은 반대의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슐린은 보통 췌장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췌장호르몬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의 베타세포에서 분비되는 것이다. 그런데 랑게르한스섬에는 베타세포 외에도 두 가지 세포가 더 있는데 그 하나는 알파세포이고 다른 하나는 델타세포이다.
알파세포는 인슐린과 길항작용을 하는, 즉 인슐린의 작용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을 분비한다. 그러므로 알파세포와 베타세포는 서로 반대작용을 하는 호르몬을 각각 분비하고 있는 것이다. 즉 글루카곤은 인슐린과는 반대로 혈액 중의 당분의 농도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세포인 델타세포는 무엇을 하는 것일까? 거기서는 소마토스타틴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은 알파세포와 베타세포의 작용을 조정하는 작용을 한다.
전분질 음식을 먹으면 베타세포가 활발하게 움직여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키골, 그 대신 알파세포의 활동을 억제하여 글루카곤의 분비를 방해한다는 사실이야말로 자연의 섭리인 것이다. 신체는 이렇게 자동적으로 외부세계에 적응하려는 기능을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너무 큰 잘못을 저질러 도저히 못 견디겠다고 판단되었을 때에는 신체는 반란을 일으켜 그 주인인 사람을 흙으로 돌아가게끔 벌을 주는 것이다.
출처: 미국상원영양 문제 보고서, (편역자 원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