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허혈성 심장 질환

  • 등록 2023.05.28 18: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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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심장은 늘 힘차게 펌프 작용을 하여 전신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그런데 허혈성 심장 질환은 혈류부족으로 심장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근육에 산소 영양 공급이 안 되어서 발생하게 된다. 관상동맥의 죽상경화증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협심증(Angina pectoris)과 급성 심근경색(Acute myocardial infarction)이 있다.




  허혈성 심장 질환의 주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는 과거 노화 등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중년 이상의 고령층에게서 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와 스트레스, 운동 부족으로 비만인구가 늘면서 젊은 층에게서도 종종 발병하기도 한다.


협심증

협심증은 가슴을 조이는 듯한 통증을 일으키는 경련성 통증을 보이는 질환이다. 주로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과 위가 있는 가슴이나 상부복 등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왼쪽 어깨, 목, 턱에서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자칫 소화기나 정형외과적 질환으로 오인하는 때도 있으니 세심한 평가가 필요하다.


  협심증이 발생하게 되는 주요 원인은 관상동맥이 막히기 때문인데, 이는 보통 50%까지 막혀도 증상이 없을 수 있다. 그러니 증상이 발생한다면, 동맥경화가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4대 위험인자로 흡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꼽는다. 이외에도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도 위험인자이다. 협심증으로 진단받았거나 가족력 있는 환자의 경우 반드시 금연하여야 하며 동반 질환이 있으면 같이 치료해 주어야 한다.


  협심증의 치료는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그물망인 스텐트를 삽입하는 스텐트 시술과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약물은 심장의 산소소모를 줄여주거나 관상동맥을 확장 시켜주는 약물을 기본으로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같은 항혈소판제 등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협심증은 크게 안정형(Stable) 협심증과 불안정형(Unstable) 협심증으로 나눌 수 있다. 안정형 협심증은 휴식 시에는 발생하지 않다가, 운동 등으로 심장근육에서 산소가 매우 필요할 때 혹은 스트레스 등으로 관상동맥의 수축 혹은 연축(Spsam)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혈액이 부족하여 발생한다. 흉통이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상복부나, 어깨, 목, 턱에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안정형 협심증은 증상 지속시간이 비교적 짧고 휴식을 취하거나 혈관 확장제인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하면 2~5분 내로 증상이 사라진다.


  진단은 환자에 대한 자세한 문진이 중요하며 심전도, 혈액 검사, 운동 부하 검사, 심장 초음파, 심장 3차원 CT 검사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관상동맥 조영술로 병변이 있는 혈관의 위치와 정도를 확인하여 바로 좁아진 혈관을 확장하고 스텐트 삽입술까지 시행할 수 있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휴식을 취할 때도 흉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보통 15분 이상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증상이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휴식을 취하거나 혈관 확장제를 투여해도 나아지지 않는다. 동맥경화증이 안정형 협심증에 비하여 심각한 수준의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들은 보통 좁아진 혈관 내벽이 갈라지면서 급성으로 혈전이 생겨 관상동맥을 막아서 발생한다. 때에 따라 급성 심근경색이나 심실세동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진행되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이 외에 이형성(변이형) 협심증이 있다. 주로 야간이나 새벽의 휴식 중에 비교적 심한 가슴 통증으로 나타난다. 관상동맥의 경화증과 상관없이 일시적인 혈관의 수축(경련)으로 발생하며 니트로글리세린으로 증상이 호전된다. 흡연하는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협심증은 고혈압, 당뇨와 고지혈증 등의 기저 질환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며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급성 심근경색Acute myocardial infarction

급성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발생한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의 펌핑 기능이 망가져 심부전이 오고 폐율혈과 부정맥이 발생하여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심장근육은 끊임없이 수축하고 그 과정에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하는 장기이다. 이러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갑자기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해당 혈관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는 근육은 수 시간 안에 괴사하여 기능을 못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심장에서 혈액이 나가지 못하고 부푸는 심부전에 빠지게 된다.


  심근경색의 중요한 증상은 흉통으로 보통 30분 이상 지속되며 이런 증상은 환자의 70% 이상에게서 발생한다. 통증은 어깨, 팔, 목, 턱, 상복부 등으로 퍼지기도 하며 호흡 곤란과 오심, 구토 등 소화기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심근경색의 통증은 안정 시에도 일어날 수 있으며 니트로글리세린으로 없어지지 않는다. 고령이나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는 가슴 통증이 없이 발병하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 심전도와 손상된 심장근육에서 분비된 효소 등의 수치를 측정하며 심장 초음파, 심장 3차원 CT 검사도 시행한다.




  심근경색에서도 협심증에서와 마찬가지로 관상동맥조영술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막힌 혈관을 풍선 확장술로 뚫고 스텐트를 삽입하여 혈액이 다시 흐르게 길을 만들어주어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빠르게 재개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심근경색은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여 증상 발현 후 최대한 빨리 시술해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과 같은 동맥경화로 인한 허혈성 심장 질환은 약물치료나 스텐스 삽입술 등으로 치료할 수 없는 경우 관상동맥 우회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허혈성 심장 질환은 평소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기저 질환을 철저히 다스리고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적정 체중 유지와 식단관리를 통해 예방이 가능한 질환임을 명심하고 꾸준하게 실천할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 최근 평소에 없던 약간의 흉통이 가끔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안정 시에도 지속되는 흉통이 있는 경우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출처: 삼성제일의원 김영철 원장


남형철 기자 hch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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