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과의 전쟁

  • 등록 2023.07.26 17: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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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부 자극, 뱃살 빼기와 무관

  일전에 한 연예인의 엄청난 체중 감량을 놓고 사회적 파문이 드새었다. 지방흡입술 시행 여부가 논란의 대상이었는데, 지방흡입술의 유행은 살빼기 조급증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의 비만 환자들이 살을 빼려는 이유는 여러 가지 비만 합병증(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을 예방하려는 것보다는 미용상의 문제 때문이다. 비만을 질병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과 미용상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 사이에는 일견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치료에 들어가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질병의 관점에서 비만을 치료하고자 하는 것은 몸을 잘 보전하고 더 나아가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이므로 비만 치료의 방법 또한 의학적으로 증명되고 신체에 해가 되지 않는 방법만을 사용한다. 또한 꾸준한 관리, 지속적인 상담, 적절한 약제 사용 등이 필요하다. 반면 미용상의 이유로 체중을 감량하려는 사람들은 대개 단시간에 빼려는 조급증에 매달리게 된다. 따라서 건강은 고려하지 않고 체중을 빼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비만 환자에게서 빼려는 것은 내장지방이기 때문에 금식을 하거나, 채소로 식사를 하여 2~3개월 만에 10~20kg을 빼는 것은 무의미한 방법이다. 복벽부나 대퇴부 등에 있는 피하지방을 지방흡입술로 빼는 것도 의미가 없다. 또 배를 마사지하거나 두드리고, 진동기로 자극을 주거나 배를 꽉 잡아매는 것도 역시 효과가 없다.


  운동하면 뱃살부터 빠진다

  먼저 자신의 뱃살이 주로 피하지방인지 내장지방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뱃가죽을 손으로 잡았을 때 잡히는 부분은 피하지방이며, 그 외에 밑에 있는 부분이 내장지방이다. 가장 정확하게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볼 수 있다. 일단 20대 이후에 불어난 뱃살은 내장지방이 축적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다음에는 복부비만을 야기한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먼저 영양섭취 분석을 통해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에 의한 뱃살인지(밥배, 술배, 과일배인지), 또는 지방 섭취가 주된 요인인지를 분석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저칼로리 균형식으로 바꾸고, 단기간에 승부를 하는 초저열량(800kcal 미만) 식사요법보다는 현재의 섭취 칼로리에서 20~30%를 줄이는 식이요법을 실행해야 한다.

  식사요법과 더불어 약제를 선택할 때 식욕억제제와 대사항진제, 그리고 흡수억제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배고픔과 피로감이 너무 심할 때, 그리고 내장지방 흡수와 근육 강화를 위해 약간의 성장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운동이다. 저강도 유산소 전신운동을 시간과 여건에 맞게 택하여 꾸준히 해야 한다. 하루 1시간(7000~8000보)만 걸어도 300~400kcal를 소비시킬 수 있다. 가능하다면 속보나 가벼운 달리기가 좋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가급적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때 유념해야 할 것은 뱃살만을 집중적으로 빼는 특별한 운동은 없다는 점이다. 요즘 유행하는 각종 슬라이딩 기구를 포함한 복부 근육 운동은 복근을 강화하는 효과는 있지만 뱃살을 빼는 효과와는 무관하다.

  저강도 유산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때 가장 먼저 빠지는 지방은 내장지방이다. 운동으로 인해 지방이 분해될 때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이 7 대 3의 비율로 소모된다. 여분의 지방이 가장 많이 축적된 곳이 뱃살이므로 운동을 하면 뱃살이 우선적으로 빠지게 된다. 

남형철 기자 hch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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