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역사 ‘종합병원’으로 새출발 … 재활도 ‘업그레이드’

  • 등록 2023.09.15 06: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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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역사 ‘종합병원’으로 새출발 … 재활도 ‘업그레이드’

근로복지공단 동해병원, 12개 진료과 운영 … 신체·심리 등 ‘토탈 재활’ 서비스 제공
우수의료진 확보 어려움 … 정부차원 관심과 지원 필요



근로복지공단 동해병원(원장 김홍주)이 17일 종합병원으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1983년 진폐환자 전문병원으로 역사를 시작한 이래 40년만이다. 동해시 유일의 공공병원으로서 강원‧영동권 산재 전문병원의 위상을 더 단단히 하고 골절·열상·파열 등 급성기 치료도 잘 하는 우수한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의 토대를 다지고 있다.

동해시는 2020년 현재 인구 9만명이지만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만 8293명(20.2%)을 차지한다. 그러나 그 속도는 매년 1%씩 바뀌고 있다. 2030년이면 30%를 훌쩍 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곳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기관은 의원 52곳, 병원 2곳, 종합병원 1곳, 요양병원 3곳, 치과병의원 28곳, 한방병의원 18곳, 약국 40곳 등이다. 동해병원이 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승격됨에 따라 병원은 1곳, 종합병원은 2곳으로 바뀌게 된다.

그동안 동해병원은 재활치료 명소로, 근로자와 지역주민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재활부문 메디컬코리아 대상을 9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도 이뤄냈다. 산재환자와 건강보험환자 등 지역주민을 위한 의료서비스, 재해 예방을 위한 건강검진, 보건관리대행 등 보건산업도 수행했다.

그러나 강원권 산재환자 거점병원이나 동해시 유일의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 강화를 위해선 ‘병원’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의료서비스 개선 및 확대 일환으로 병원은 ‘중장기 발전방안’, ‘사업운영계획’을 마련했고, 이에 따라 2022년부터 종합병원 전환을 본격화했다.

259병상·12개 진료과 운영

올들어 이러한 내부로부터의 변화 움직임이 가시화 됐다. 먼저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초빙하고, 내시경실 이전 확대공사를 시작했다. 장비도 교체하면서 소화기전문센터를 선보였다.

종합병원 법정 필수진료과인 산부인과, 해부병리과를 개설했으며, 지역내 노인인구 증가추세를 반영해 난청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이비인후과도 개설했다.



또 병원 외래진료분야 개보수 공사를 통한 환자중심의 진료과 재배치를 마쳤으며, 음압격리병실 신규설치(응급실, 중환자실)등 신종 감염병 진료 역량강화를 위한 개보수 공사도 완료했다.

인력과 시설을 갖추면서 근로복지공단 동해병원은 동해시 두 번째 종합병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종합병원 동해병원’의 첫 병원장이 되는 김홍주 원장은 “종합병원 승격에 걸맞는 내부 진료역량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의료 질 향상을 위한 필수요건인 응급진료 역량 강화를 위한 우수의사 확보, 응급환자 진료시스템 개선 등 시스템을 구축하고, 진료과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강릉아산병원, 원주기독병원 등 권역 내 상급종합병원과 삼척의료원 등 의료기관과의 견고한 전달체계 협력을 위한 ‘진료협력 전담창구’도 운영할 예정이다.

영동권 최고 ‘재활전문센터’

재활전문센터는 713㎡(216평) 규모의 영동권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재활의학전문의 2명을 포함해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총 23명의 전문인력을 통해 산재환자와 지역주민을 위해 다양한 재활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 곳에선 기본적인 열전기치료 외에, 근골격계운동치료, 중추신경계발달치료, 호흡재활치료, 작업능력평가 및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복지사 중심의 집단심리회복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신체 재활 및 심리재활까지 아우르는 토탈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일하는 그대 곁에, 일평생 함께’를 모토로 전문치료사와 매일 2시간씩 최대 12주동안 1:1 운동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집중재활치료, 작업능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조속한 사회복귀와 직장복귀를 지원한다.

또한 병원 지하에 별도의 ‘양궁훈련장’을 운영, 환자들의 신체 재활은 물론 심리회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강원, 대표적 힐링지역 … 의료는 열악

강원도는 경치가 아름답고 공기가 좋으며 물이 맑은 대표적 힐링 지역이다. 그러나 이것과는 달리 치료가능 사망률에선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심뇌혈관이나 중증‧외상 분야의 전문진료 인프라가 취약하고 접근성이 좋지 않다. 후송도 쉽지 않다.



합병원으로 전환한 만큼 ‘의료 질’ 강화 등 높은 의료서비스를 꿈꾸고 있지만 의료환경은 도약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가장 큰 현안은 강원지역 전반의 문제이기도 한 원활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의사 및 간호사 등 우수의료진 확보의 어려움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하루 평균 188명이 입원하고 있으며, 500명에 이르는 외래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다. 외래환자는 현재 진폐 등 산재환자가 가장 많은 50.3%로 ‘산재환자 감소, 일반환자 증가’ 추세다.

김홍주 병원장은 “넓은 지역에 적은 인구탓에 의료인의 유입이 쉽지 않다”고 말한 뒤, “의료진 확보 문제는 지역사회 공통의 문제이니만큼 지역사회, 나아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합병원으로 새로 태어난 근로복지공단 동해병원, 전문화, 특화진료를 통해 산재환자뿐아니라 지역 주민 누구나 진료부터 재활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관리자 기자 pgjin546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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