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동시면접, 수도권 상급종병 전체로 확대
적정수 채용 등 대기간호사 가이드라인도 마련
임강섭 간호정책과장, “병원들 공감대 형성” … 내달초 공개 예정
현재 빅5로 불리는 대학병원들이 진행 중인 간호사 동시 면접제가 내년부터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전체로 확대될 전망이다. 자료사진출처: 픽사베이
지난 2018년부터 소위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들이 진행 중인 간호사 동시 면접제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임강섭 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장은 20일 전문기자협의회에 ‘간호사 동시면접제와 대기간호사 가이드라인’을 추석 연휴 이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시면접제는 자율협약 방식으로 참여하고 싶으면 참여하는 것이라 불이익은 없다. 다만 해당 병원들과 동시면접제 시행 관련 공감대는 형성된 상태다.
대기간호사 가이드라인에는 ▲신규간호사 채용 시 채용 예정 연월 공지 ▲과다 채용하지 말고 적정 수 채용 ▲채용 간호사 발령 월을 정례화해 사전 공지 등의 내용이 담긴다.
임 과장은 “대한간호협회, 대한병원협회, 해당 대학병원 관계자들과 지난해 말부터 논의를 했고 관련 연구용역도 진행했다”며, “현장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강섭 과장은 빅5에서 진행중인 간호사 채용 동시면접제 수도권 전체 확대와 대기간호사 가이드라인을 추석 이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병원들도 기대감을 갖는 모습이다. 경기도의 A중소병원 원장은 “그동안 간호사 채용이 쉽지 않고 특히 합격(중복 포함) 이후 대기하는 동안 중소병원에 채용돼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손발이 조금씩 맞을만하면 합격한 병원으로 옮겨 어려움이 컸다”며, “동시면접제로 신규간호사의 중복합격을 최소화 하게 되면, 신규간호사가 1년 넘게 대기하는 시간 낭비가 최소화 될 수 있고 지방 중소병원의 간호사 인력 수급문제 해결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또다른 병원 B관계자는 “대기간호사 문제에 대해선 병원계 내부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히고 “일단 복지부가 발표한 내용에 대해 병원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봐야겠지만 대기간호사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간호협회도 “신규간호사가 1년 넘게 대기하는 시간 낭비가 최소화 될 수 있고 지방 중소병원의 간호사 인력 수급문제 해결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단기적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수도권 집중은 막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C 간호대학 학장은 “수도권 병원의 간호사 취업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기에 지방 분산 효과는 미미하지만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30% 이상 간호사들이 이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수도권 집중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수도권 종합병원급 이상은 중증도가 높기 때문에 신규 간호사들이 오래 버티지 못한다. 그 결과, 지방 중소병원 경력 간호사들이 수도권으로 오려고 하기 때문에 대기간호사 해법은 미봉책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병원서 근무중인 D간호사는 “대학입시처럼 대형병원에 지원한 간호사들은 떨어져도 다시 도전해 결국 대형병원으로 갈 것”이라며, “여러 번 있던 기회가 동시 면접 1번으로 축소되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결국 간호사들의 이직이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