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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위해서 전화벨이 울린 뒤 셋을 세고 전화를 받아라



나는 한겨울 외출시 체온 보호를 위해 코트의 단추를 다 채우고 머플러와 장갑을 착용한 다음에 밖으로 나간다. 당연히 이루어져야 할 일련의 동작이다. 하지만 성격이 급한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코트를 걸치면서 문을 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코트도 입지 않고 밖으로 뛰쳐나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혈관은 온도차뿐 아니라 성급한 성격에도 약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조급한 성격인 사람, 참을성이 없는 사람일수록 혈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환자의 아내가 예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 집 양반은 전화벨이 울릴 때 누군가 빨리 받지 않으면 화를 냅니다."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전화벨이 두세 번 울리는 동안에 전화를 받지 않으면 언짢아했다고 한다. 적어도 남편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전화벨이 울리자마자 곧장 달려가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에도 가족들이 전화를 빨리 받지 않는 데 화를 내고, 즉각적으로 달려가 받지 못할 만큼 불편해진 자신의 건강 상태에 화가 났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환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심장은 당신을 위해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당신이 심장을 위해 노력할 차례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합니다. 혈관에 부담을 주지 말 것, 안달복달 초조해하지 말고 화내지 말 것."


 그러나 성격이나 습관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제안을 했다.

 "전화벨이 울리면 하나, 둘, 셋을 센 다음에 받으세요. 이것은 위급한 순간에 당신의 목숨을 구해준 심장에 대하여 은혜를 갚는 방법입니다."

 

 이런 타입의 환자 중에는 원래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많아서 내가 이런 제안을 하면 대부분 실천에 옮긴다. 이렇듯 전화를 받는 동작 하나로 혈관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사람들의 조급함을 분석해보면 타인에 대한 지나친 배려심에 의한 경우가 많다. 전화를 건 사람을 기다리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전화벨이 울리자마자 즉시 전화를 받으려는 것이다.


 '타인을 위해서' 가 아니라 이번에는 자신의 '심장을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 살자. 이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혈관에 문제가 발생했던 사람뿐 아니라 아직 혈관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도 이 같은 사실을 명심하고 실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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