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차별을 직간접적으로 반복해서 경험하다 보면 스스로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되기 쉽다. 더 나아가 이를 단순히 자신의 일부로 보기보다 더욱 가치를 두게 되고, 자신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자존감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와 외모에 대한 압박 속에서, 일부 사람들은 외모에 집착하며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제대로 평가하고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고 위축되어 자신의 능력을 내보이는 데도 소극적이 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는 활동을 불편하게 여길 수 있다.
외모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와 이것이 미치는 일상에의 부정적인 영향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여성인 경우, 식이장애가 동반된 경우,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비만이었거나 어린 시절 체형으로 인해 놀림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비만에 대한 낙인이 비만인 사람으로 하여금 체중 조절을 하려는 의지를 더욱 북돋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연구결과 스트레스나 체중에 대한 집착으로 인한 문제성 식이습관 때문에 오히려 음식 섭취가 늘고 운동을 피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으로 겪는 다양한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는 생리적인 반응과 잘못된 대응방식으로 이어져, 오히려 체중 증가와 비만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감정식 섭식' 이라는 용어가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어떤 감정에 대한 반응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뜻한다. 특히 실망과 좌절, 슬픔, 외로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대응하기 위한 경우를 의미한다.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달콤한 디저트를 먹고 나서 기분이 나아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자극적이고 단 음식들이 주는 감각은 부정적인 기분을 해소시키고, 신경 쓰이는 일들을 잠시 잊을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일시적이고, 결국은 체중 증가에 대한 염려나 자괴감, 죄책감 등 부정적인 감정이 더 심해지기 쉽다. 감정적 섭식은 당분이 많이 포함된 단 음식이나 고도로 정제되고, 지방과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들을 특히 선호한다. 이러한 음식들은 우리 뇌에서 보상과 동기에 관여하는 부위를 자극하는데, 이러한 음식에 중독되면 가벼운 자극에도 더욱 찾게 된다.
적절한 양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우리 뇌에서 충동과 욕구를 조절하고 실행과 결정을 하도록 하는 역할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스트레스는 이러한 능력을 약화시켜 음식 섭취를 조절하기 더욱 어렵게 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생리적 작용으로 분비되는 호르몬들이 식욕을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결국 이러한 작용들은 체중 증가로 이어지게 되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는 다시 감정적 섭식 같은 건강하지 않은 식이습관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이는 비단 식습관만이 아니다. 스트레스는 운동 같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렇게 되면 활력이 감소해 활동량이 줄어들어 칼로리 소모를 감소시킬 것이고, 그럼으로써 더욱 비만을 악화시킨다.
출처 : 비만수업